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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인간극장은 구례 감나무집 며느리들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6남매를 키우는 억척 여장부라고 불리우던 오옥순 할머니가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오옥순 할머니는 일욕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시장에서는 돈을 벌고 마을 곳곳 안 다닌 곳이 없었습니다. 오장사라고 불릴 정도였지요.  동네 씨름대회마다 청년들의 무릎을 꿇렸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인 1대 여인인 오옥순 할머니가 요즘은 정신이 흐려지며 여장부 라는 말도 옛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월 무상입니다.  마을을 호령하고 2대 며느리 서순덕씨가 평생 소리죽여 살수 밖에 없던 시어머니는 한번 기억이 흐려지며 부쩍 말썽을 일으킬 정도로 상태가 좋지않습니다.  18살에 이곳 산골 마을로 시집 온 여수 처녀 서순덕씨는 그렇게 여장부라 불리던 시어머니와 36년을 함께했습니다.

[사진출처: KBS 인간극장]

18살에 시집와서 36년을 시어머니와 함께 한 삶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바로 지금은 2대 여인이자 며느리이지만 감나무집의 기둥인 서순덕씨(54)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며느리 서순덕씨는 아들 둘로 인해 두명의 며느리를 둔 입장으로 바뀌었습니다. 과연 서순덕씨의 바람대로 고진감래가 이루어진걸까요?  

감나무집에는 4대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큰 며느리는 할머니집으로 들어왔고 작은 며느리는 서순덕씨가 함께 살고 있으며 지리산 자락 구례에서 가장 유명한 감나무집에서는 서리가 내리전 수확철이 되면 시어머니 2대 며느리 서순덕씨 그리고 3매 며느리인 김은혜씨 부부까지 모든 가족이 함께 수확으로 바쁘게됩니다.

사실 서순덕씨가 시집을 왔을때만해도 집안 살림은 어렵기만 했습니다.  25년전 서순덕씨가 남편 김종옥씨와 함께 감나무 농사를 일으키기 전까지 말입니다. 과수원을 시작해 어려웠던 살림을 본격적으로 일으킨것 까지는 좋았지만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로 인해 며느리 서순덕씨 가슴에는 많은 대못이 박혀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잠시 미루고 지금 수확을 위해서는 오옥순 할머니와 서순덕씨 내외 그리고 큰아들 내외까지 감 수확에 정신이 없는 시기입니다. 그 와중에도 오옥순 할머니는 점점 아이와 같이 변해가며 온갖 사고를 일으키시는 군요.  애써 분류해 놓은 감을 다시 흩어놓는것은 기본이요 기억은 잃어가고 있지만 평생을 함께한 일터인 밭으로 들로 사라지곤 합니다.  평생의 일상을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그럴때마다 집안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며느리이자 두 며느리의 시어머니 노릇을 해야하는 서순덕씨입니다.  36년전 구례 총각인 남편에게 반해 바로 결혼했지만 호랑이 시어머니 아래서 정말 많은 눈을 훔쳐야했던 서순덕씨입니다. 지난주에도 치매를 앓고 있는 장옥순 할머니의 이야기가 방송을 탔었습니다. 평생을 힘들게 7남매 뒷바라지하다가 이제 좀 살만하니 치매를 겪고 있지만 자식들의 정성으로 행복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주 오옥순 할머니와 성만 다르고 이름이 같으시군요. 

서로 시어머니 며느리 라는 입장이지만 감나무 아래 뭉칠수 밖에 없는 그들의 이야기가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군요.  그렇게 어렵기만하던 시어머니 오옥순 할머니에게 손주며느리인 김은혜(37) 씨는 그렇게 애교를 잘 부리고 오옥순 할머니도 예뻐라 하는 모습을 보면 서순덕씨는 과거의 서러웠던 시절이 더욱 생각난다고 합니다.

할머니 당신의 손주를 출산하기 위해 진통의 고통을 겪고 있던 며느리 서순덕씨에게 큰소리 내지말라며 모진 소리를 하고 꼬박하라동안 산통을 겪은 뒤에야 소달구지에 실려 병원에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감나무집에서 실세중에 실세인 서순덕씨이지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자신의 며느리와 시어머니인 오옥순 할머니를 보고 있으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시어머니가 내게 조금만 잘 해줬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는거죠. 평생 시어머니께 받은 선물이라고는 토마토 하나와 3만원 뿐이었지만 손주 며느리를 위해서는 설거지도하고 아픈데 상처도 치료해줄 정도로 돈독해진 모습을 보며 섭섭한 마음이 생깁니다.

과연 4대가 함께하고 시어머니와 그 위의 할머니까지 함께하는 막내에 해당하는 며느리 김은혜씨는 며느리로서 어떤 삶과 기억을 갖게 될 지 궁금합니다.

구례의 3대 며느리가 오손도손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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