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87살입니다. 19살 꽃다운 처녀로 시집왔을 때부터 벌써 68년이 지났네요. 모든 인간극장이 그러하지만 전북 임실 섬진강가의 옥정호는 그렇게 또다른 삶을 넉넉히 품어주고있습니다. 옥정호는 섬진강 댐이 건설 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 수몰민의 삶의 기억을 덮어버렸지만 호수 어부라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게 만들었습니다. 할머니 또한 옥정호 호수에 기대어 긴 세월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자식들을 먹여살리느라고 물고기가 든 광주리를 들고 20리길을 마다하고 장날을 다녀오던 할머니의 젊은 시절이 겹칩니다. 막내아들 윤석철 씨는 두 누나가 시집가고 난 후에도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며 옥정호 호수를 건너 장에 나가는 어머니를 태워드렸습니다. 그 어렵던 시절을 뒤로하고 오늘은 어머니를 모시고 뱃놀이를 나왔습니다...
방송, 연예
2018. 5. 21.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