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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우새에서 임원희가 짠한 모습으로 인간극장을 좋아하는 다큐멘터리라고 하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는 모습이 나오더군요.  오늘 오랫만에 인간극장 포스팅을 하게됩니다. 잊고있던 소확행이 생각하서겠지요.

이번주 인간극장은 평생을 염전을 일구며 살아온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옆을 지키는 아내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번주 주인공중에 아버지 안훈오 씨는 70을 바라보는 나이로 고향섬 자은도에서 3대째 염부로 일하고 있습니다.


4대에 해당하는 아들은 막내아들로 올해 36살입니다.  그 어려운 소금밭일에 자신만만하게 뛰어들며 소금의 미래를 자기가 만들겠다고 당차게 뛰어든 든든한 아들입니다. 처음 3년만 도와 달라는 아버지의 요청에 순순히 응해서 고향으로 들어와서는 의욕적으로 염전일을 배우고 현대식 장비를 들이는 패기도 보여주며 아버지를 흐뭇하게 해드렸습니다.

벌써 7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7년간의 뼈를 깍는 노력의 결과는 가혹했으며 결국 아들은 소금밭에서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알기에 어머니 김수자씨는 아들부터 챙기게 됩니다. 세 아이를 키우는 29살 며느리 김사랑씨도 짠하기만 할 어머니죠.

사실 아들이 가업을 잇겠다고 들어온 7년전에 뙤약볕에서 평생을 힘든일을 한 영향일까 아버지 안훈오 씨의 몸이 눈에 띄게 고장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아니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해온 염전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들 안훈오 씨는 알고 있었지만 이겨낼 수 있을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7년간의 노력의 결과 아들 훈오씨는 심장판막 수술과 협착증까지 겹치며 건강이 극도로 나뻐졌습니다.  자기주장만 하던 막내아들이지만 실제로는 여름에 10kg씩 빠질 정도로 열심히 일하며 염전일에 젊음을 걸었던 결과일까요? 그 만큼 좌절도 컸던지 아들은 결국 소금밭을 도망치듯 나오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소금값이 폭락한 시점에 큰 좌절과 함께 다섯 식구의 생존을 위해 자은도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해버리게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정을 다하던 소금밭 일만으로는 생계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퇴근 후 염전일은 물론 주말이면 종일 소금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몸이 성치않은 아버지가 염전일을 하는것도 보기 힘들고 그의 성격상 내로 들어온 일꾼들까지 신경이 쓰였을겁니다.  자리를 비우면 실수도 하고 게으름도 피우는 염전일꾼들을 보기 힘들었나봅니다.   소금값만 제대로 나온다면 이일을 계속할수 있고 좋을텐데하는게 아들 생각입니다. 2011년 20kg에 1만 1000원이 넘었는데 작년은 2400원까지 떨어졌다고 하니 소금만 바로보는 삶이 불가능에 가까워진것이죠.

어머니 김수자씨는 아버지와 초등학교 동창으로 서울에서 수를 놓는 유명한 아가씨 시절에 아버지가 박력있게 섬으로 데려와서 오남매를 낳고 기르는 동안 수많은 고생을 하게되었습니다. 체격이 반쪽이 될 정도로 고생을 많이 한도 모두 염전일과 관계가 있습니다.   소금값의 변동에 따라 살림살이는 부침을 거듭했고 그때마다 어머니 김수자씨가 나서야했습니다.  말그대로 산과 바다를 넘나드는 품팔이로 찬을 마련하고 가족을 건사한 거지요.  

이제는 이장 아내라는 직책까지 김수자씨의 몫이 됐습니다.

이제 그녀 곁에는 도시에서 음식 장사를 하던 아들이 22살에 고향으로 데려온 며느리 김사랑씨가 있다.  며느리가 이 섬에 들어온 나이도 22살로 같고 어린나이에 섬으로 시집와 눈물짓던 경험도 같아서 일까요 유독 시어머니 김수자씨를 따르며 섬 살림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두 부자는 염전을 가운데 두고 바깥일로 하며 세상과 싸우고 있고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그런 두 남자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은도에서는 또 다른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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