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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5월 마지막 이야기의 주인공은 올해 91살인 우진순 할머니와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칠갑산으로 유명한 충남 청양의 할머니 집이 무대입니다.  70년이 넘는 세월을 이곳에서 살아온 우진순할머니의 인생스토리인 셈이죠.

우진순 할머니의 식구는 아들 손자 증손녀까지 한집에 살고 있는 그야말로 대가족입니다. 월요일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얼마전 아들이 새로 산 트럭의 안전운행을 기원할 고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증손녀까지 하니 할머니의 자손이 정말 많군요.

 

 

70년전 아들부자집에 시집 올때만 해도 이런 미래를 상상했을까요? 열입곱 나이에 처음해보는 농사일로 시작해서 그때 의례있었던 시어머니 손윗동서들의 시집살이는 믿고 의지해야할 남편의 배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정도 였습니다.  

술과 사람을 좋아하는 남편은 가족은 뒷전으로 경제활동까지 등한시 했으니 할머니는 5남매와 함께 가정의 경제까지 홀로 도맡아야했습니다. 그 시절 많은 남편들이 그러하듯 남편은 그렇게 가정에 소홀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할머니의 고생은 아흔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져 지금도 나물을 팔아 번돈으로 자식과 손주들의 용돈까지 챙기는 집안의 가장 어른이 되었습니다. 농사일 집안일도 아직도 놓지않고 이어오는 것은 물론이구요.  

참 힘들게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없는 살림에 남부럽지 않게 살아준 자식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특히 남편을 대신해 할머니와 함께 가족을 돌보던 큰아들 김정희씨의 건강이 요즘 걱정일 뿐입니다.  이제 71살인 큰 아들은 몇년째 천식을 앓고 있어서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 일을 못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모든 부모 마음이 그렇겠지만 아픈 자식을 대신해 내가 아프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시고 있습니다.  천식이 얼마나 심한지 길거리에서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가서 수술을 한 경우도 여러번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아들을 위해 몸에 좋다는 것은 약물을 끓이고 주말마다 큰 아들 일을 대신할 자식을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힘든 일을 함께한 큰 아들에 대한 애정과 각별함이 느껴집니다.  이런 아들이 귀가를 좀 늦게 하기라도 하면 할머니는 일도 손에 안잡히고 식사도 일거리도 모두 미루고 하염없이 걱정하면 기다릴 뿐이요.



말 그대로 일흔넘은 자식도 "물가에 나논 자식"일 뿐입니다.  거기에 몸이 아프기까지한 자식이다보니....


첫째아들 정희씨의 둘째아들 기용씨는 아버지가 아프면서 집안일을 홀로해야하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5년전 아예 가족들을 데리고 시골로 내려왔습니다.  낮에는 회사에서 밤에는 밭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용씨의 아내 또한 이런 남편을 보며 묵묵히 집안 살림을 거들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덕분에 증손주 육아에 웃을일이 많아졌습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은 참 보기 힘든 광경인 만큼 새롭게 보이는것은 당연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은 증조할머니라고 말하는 아이가 흔한 광경은 아니기때문입니다.

우진순 할머니에게는 아흔이 넘은 지금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합니다.

우진순 할머니와 가족들 모두에게 행복한 일만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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