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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충남 태안 감태 매는 조항인 오흥수 부부 그냥 놀면 뭐혀



60년을 함께한 충남 태안의 조항인 할아버지와 오흥수 할머니 부부는 오늘도 청정 갯벌로 한창 제철인 감태를 매기위해 나섭니다. 80대 노인들이 하기에는 갯벌위서의 작업이 녹녹치 않지만 그저 노부부는 당연한 일인듯 묵묵하게 작업을 할 뿐입니다. 

 

 

 

겨울에는 이렇게 감태 농사로 바쁘지만 사실 이제 이곳 태안 청산리 마을에서도 힘들게 감태를 매는 집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힘든 살림에 자식들 먹이고 공부시키고 할 수 있게 해준 감태가 고마워서 일까요?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노부부는 오늘도 발이 푹푹빠지는 갯벌로 나서게 됩니다.



그당시 대부분이 그랬지만 조항인, 오흥수 부부도 가난과 못 배운 한을 가지고 자식들에게 만은 남겨주지 않겠다고 참 열심히 사셨습니다. 땅이 없으니 마땅히 돈벌 수단이 없어 할아버지는 도시로 나갔고 오흥수 할머니 혼자 시부모님 모시고 2남 1녀 자식들을 키워야 했습니다.

 

 

 

바닷일, 농사일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다보니 출산날에도 감태를 맸을 정도로 억척스럽게 일했던 세월입니다. 그리고 농사지을 땅도 갖게되고 아이들도 잘 가르쳐서 모두 내보냈지만 아직도 부부는 평생의 일이라 생각하고 같은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스물셋 열아홉에 부부의 연을 맺은 젊은이들은 어느새 여든의 노인이 되었지만 노부부의 생활은 지금도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지난 세월을 보상받는 듯 합니다. 그렇다보니 감태는 물론 고추, 배추, 마늘, 생각 같은 밭농사와 심지어 노인일자리 신청까지 참 열심히 일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도 그렇지만 오흥수 할머니는 원래 말수도 적었지만 정말 묵묵히 일만하도보니 여든을 바라보는 지금 허리가 부쩍 안 좋아졌습니다. 할아버지의 마음이 고생시켰다는 생각에 짠할수 밖에 없습니다. 





평생의 습관이기도 하지만 시골 농촌에 살다보니 일하지 않으면 죽은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평생의 습관이 한 순간에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각자는 무언가 다른 평생의 습관이 있겠지만 조항인, 오흥수 부부는 그 습관이 힘든 농사와 시골일 인것 같습니다.

 

 

이러한 습관과 생각이 찬바람 부는 갯벌로 노부부를 이끄는 힘입니다. 그냥 놀면 뭐혀하며 또다시 갯벌로 밭으로 평생의 업을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60년을 함께한 부부는 이제 특별히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서로를 위한 마음을 알기에 힘든일도 노동이 되지 만은 않는 힘이되고 있습니다.

충남 태안 청산리 마을의 조항인 할아버지와 오흥수 할머니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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