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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경기도 여주 문제봉 김수자 선비와 우렁각시



66세 문제봉 씨는 선비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7살때 부터 한학을 공부하고 반평생 흰수염을 기르고 유건을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문제봉씨의 고택에는 2만여권의 고서와 온갖 옛날 물건들이 가득합니다.

 

 

 

문익점 선생의 후손이기도 한 문제봉씨는 현대 사회의 문명의 이기라고 할수 있는 핸드폰, 신용카드, 운전면허도 없습니다. 놀라운 것은 조상으로 물려받은 2만여권의 고서를 잘 보존하기 위해 10년째 혼자 힘으로 박물관을 짓고 있습니다. 



사람이 무언가 신념이 있으면 결국 못 해낼 일이 없습니다. 선비 문제봉씨와 우렁각시 김수자씨가 그러합니다. 66세 문제봉 씨와 54세 김수자씨는 사제지간입니다. 문제봉씨가 서예 학원을 하던 시절 수강생이던 김수자 씨에게 한눈에 반해서 결국 부부의 연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김수자씨 입장에서는 선비의 아내의 삶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방 마님도 아니었고 고생길이 열린거죠. 30년 결혼생활 동안 선비를 고집하는 남편 덕분에 3남매 살림도 도맡으며 키워냈으니 그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것 같습니다.  



고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 변한것은 이제는 남편이 밉기만 한것이 측은하기도 하고 어떤때는 존경심마저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 술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매일 주안상까지 5씨 상을 차려준다고 하니 정말 김수자 씨 속에는 부처님이 들어있는가 봅니다.

 

 

 

문제봉씨가 만들고 있는 박문관은 피와 땀의 결정판입니다.  자재값이 떨어지면 농사일 품팔이를 해서 돈을 모으로 직접 기중기로 큰돌을 옮기다가 어깨도 부서지고 그의 허리와 다리 곳곳에는 철심이 박혀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장장 10년을 홀로, 정확히는 문제봉, 김수자 부부가 박물관 건물을 만들어왔습니다.



이제 그 결실을 봐서 곧 완공될 것 같다고 합니다.  그의 고택의 이름은 수우당, 즉 어리석음을 지키는 집이라는 뜻 처럼 그렇게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것 같네요. 우공이산이 따로 없습니다.

 

 

 

김수자 씨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남편 문제봉씨가 선비의 본연의 길로 들어가서 책읽고 붓글씨 쓰는 삶을 살수 있다는 기쁨입니다. 박물관 한채를 더 짓고 싶다는 속뜻을 문제봉씨가 비추기 전까지 말입니다. 앞으로는 10년이 아니라 더 오래 걸릴지도 모르는데 과연 결론이 어떻게 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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