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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이웃집 찰스에는 아프리카에서도 처음으로 등장하는 나라다.  나이지리아와 토고는 그래도 들어본 사람이 좀 있겠지만 베냉은 낯설기만하다.  

하지만 블랙펜스의 여전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면 이미 베냉을 알고 있는 것이다. 바로 베냉의 자랑인 여성 군대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찾아보니 남여가 공동으로 병역을 지는 나라가 베냉이다.  페미 이슈로 병역 문제가 뜨거운 우리 현실에서는 신기하기만하다.

 



이곳 베냉에서 법학도 출신의 무용수 다니엘이 베냉의 전통 춤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서 왔다.  이미 다니엘은 아프리카 춤 넘버원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그가 지나가고 나면 흥과 땀이 넘쳐난단다.

그가 가르치는 베넹 전통춤은 홍강으로 실제 왕에게 바치던 에너지 넘치는 춤으로 어깨가 들썩이는건 덤이다. 

 

여기서 잠시 베냉에 대해 알아본다. 수도는 포르토노보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아프리카 국가중에서는 영토는 작은 편이며, 적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11월에도 날씨가 26도~ 32도를 오르내린다.  종교는 카톨릭이 조금 더 많지만 이슬람교도 비슷하게 있다. 

 

 

다니엘이 한국에 베넹의 전통춤 홍강을 가리치기 위해서만 온것은 아니다. 그의 사랑 아내 은정의 나라이 때문에 말도 안통하는 이곳 한국에서 초보 아빠의 역할까지 하며 고생하고 있는것이다.  얼마전까지 그에게 한국은 전쟁중인 나라였다고 한다.

 

아내와는 무용수들의 꿈의 학교인 세네갈 "에꼴 드 사블"에서 워크숍 기간 중에 급속도로 가까워져서 연애 중 하늘에서 내려준 천사인 말 그대로 미카엘(실제 이름)이 생겨서 급하게 한국행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제 6개월 된 하늘의 천사 미카엘은 여느 한국 아이들보다 놀라울 정도로 의젓하다. 아내 권이은정씨 일까 미카엘을 닮은 것일까 궁금할 정도란다.  미카엘은 예쁘고 의젓한 동네의 슈퍼스타다.  커다란 눈망울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미카엘의 팬이 된다고한다. 방송 스튜디오에서도 방송 스탭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후문이다.

아내 권이은정씨와 아들 미카엘과 함께하며 그가 좋아하는 베냉 춤을 가르치는 행복한 삶 속에서도 어려움이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어려운 한국어 때문이다.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버거워하는 한국어의 빠른 습득을 위해 아내는 혼자 장보기 미션같은 고난도 스파르타 교육을 택했다.

 


물론 장보기는 귀여운 아들과 친절한 상인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는데 정작 더 큰 문제는 수강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다.  댄스 수업 중 준비를 "좀비"로 외치는 그의 엉뚱함에 수강생들도 당황한다.

다니엘과 아내 권이은정의 춤에 대한 열정은 아직도 뜨겁다. 아프리카 춤을 알릴 수 있는 무대가 있다면 그것이 어디건 달려가며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다니엘과 권이은정, 미카엘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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