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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주인공인 구례 산동마을에서 산수유 열매를 가을걷이 하는 주호자씨 역시 젊은 시절 지독한 가난을 경험했다. 많은 이들이 힘들었어도 자신의 청춘을 아름답게 기억하며 추억하지만 호자씨는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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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2 - 인간극장 엄순분의 봄날, 75살 산골마을 배우
지난주 주인공인 엄순분 할머니의 삶 처럼 주호자씨 역시 가난한 집의 7남매 맏이로 태어나 입하나 줄이겠다고 열여덟에 시집을 갔다. 그 시절 우리 어머니들의 전형적 삶과 너무나 닮아 있다.
남편은 허구헌 날 가산을 모두 탕진하고 생활생활이 순탄하지 않았음은 삼남매를 모두 집에서 낳은것만으로도 상상할 수 있다.
그녀의 삶 또한 힘들었지만 7남매를 키우느라 허리가 굽을 정도로 고생만한 엄마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 또한 있었다. 16년전 그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을때 서울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어미니 곁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호자씨가 평소에도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엄마와의 윗집 아랫집 생활이 너무나 행복하다.
시시때때로 엄마의 말벗이 되어주고 어머니가 젤 좋아하는 팥 칼국수는 물론 단풍이 예쁘게 물들면 함께 보러 갈수 있어 좋다. 호자 씨와 어머니 외에 또한 사람이 있는데 나이 50에 새로 찾은 호자씨의 사랑이다. 그녀를 힘들게만 하던 전 남편과는 아이들이 모두 정성한 50대에 이혼했고 어머니 병간호로 내려와 있던 중 최길용씨를 만났서 첫눈에 반했단다.
성실한 태도와 훤칠한 외모로 호자씨의 마음을 사로 잡은 최길용씨는 말수는 적지만 서로의 처리를 잘 이해하고 그 또한 호자씨의 밝은 미소에 반해서 부부가 되었다. 곁에 있어 든든한 길용씨는 호자씨와 장모님을 먼저 챙기는 착하고 듬직한 남편이다. 늦게 부부가 되었지만 너무나 행복한 요즘이란다.
젊은 시절에는 왜 그리 힘들었는지... 지금은 제 한몸 부지런히만 움직이면 모든것이 풍족해서 상대적으로 행복할 뿐이다. 원래 밝은 성격인 호자씨는 이러한 풍족함이 더해지면서 노인회장을 맡으며 마을 어르신들 일을 챙길 정도로 여유가 생겼고 이런 호자씨를 어르신 들이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다.
전남 구례 산동 마을에서 산수유 농사를 짓는 호자씨에게 수확을 해야하는 이 시기는 가장 중요한 때이다. 삼남매가 엄마를 돕기 위해 모이는 때 이기도하다. 자식에 손주들 까지 모이니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더욱 좋기만 한 호자씨이다.
조금은 늦게 남들보다 조금 더디게 찾아 온 행복이지만 원래의 청춘 못지 않은 황혼의 청춘을 지내고 있는 호자씨의 모습이 산수유 열매가 알알이 익어가는 가을을 닮아 보이는 건 그녀의 인생이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이 황혼의 청춘 기간이 충분히 길게 강하게 이어져 그 동안의 어려움은 기억조차 나지 않도록 호자씨의 지금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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