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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이번주 주인공 독거도 안행식 조명엽씨는 부부입니다.  평생을 위험천만하 갯바위에서 미역을 기르고 채취해 온 바다 농부입니다. 자연 채취와 다르게 농부라고 표현한 것은 여름에 미역을 수확하기 위해서는 겨우내 미역이 잘 붙으라고 갯바위를 닦아내고 봄이 시작되면 어린싹이 죽지 않도록 물을 뿌려주는게 흡사 농사의 그것과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그 어려운 자연산 바다 미역을 채취하는 농사외에도 안행식 조명엽 부부는 4남매도 훌륭하게 키워왔습니다. 온전히 미역일을 하며 힘들기는 해도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울수 있었기 때문인지 아직도 어려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직간접적으로 파도의 위력을 경험해 본 분은 갯바위에 매달려서 하는 작업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일인지 알수 있습니다. 바다에 휩쓸릴 수도 있고 파도에 밀려 바위에 부딛히는 것처럼 치명적인 위험이 상존해있는 일입니다.

 


실제로도 죽을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휩쓸리는 파도에 얼마나 이를 악 물었는지 이가 모두 빠질뻔한 일도 있었고 힘든 미역 채취에 힘을 쓰다가 어깨 힘줄이 터져서 수술도 몇번했습니다.  그때도 항상 가족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목항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독거도 이렇게 아름다운 섬입니다. 

다행이 힘들게 자신들을 키워주신 부모의 노력을 알아서 일까요 38살인 막내아들 안병욱씨는 고등학교때부터 가장 든든한 일꾼으로 일해주고 있으며 10년째 처가에서 일손을 거들고 있는 사위도 고맙고 믿음직스러울 뿐입니다.

 


이들 가족에게는 남들 다 떠나는 휴가지 대신에 이곳 독거도 부모님 댁이 피서지인 셈이다. 마치 명절 보내듯이 여름만 되면 온 가족이 독거도로 모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안행식, 조명엽씨는 자식들과 함께 지긋할 법도한데 바다로 오늘도 일하러 나가고 있습니다. 71살인 남편 안해식 씨와 65세인 아내 조명엽씨에게는 가족을 성장시키고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 고마운 미역 농사입니다.




독거도 미역은 사람의 접근이 쉽지않은 천혜의 조건과  차갑고 거친 파도 때문에 품질이 근처 조도군도 내에서 최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 예날 수랏상에도 올라가던 명품 미역이었습니다.

아내 맹엽씨의 특기는 밧줄에 매달려 바위타기 입니다. 이곳저것 바위에 밧줄하나로 매달려 아슬아슬하게 미역을 채취하는 것입니다.



20년 넘게 미역일을 해가면서 부부도 자연스럽게 늙었지만 자식의 자식까지 행복한 대가족이되었습니다. 부부와 아이들까지 합쳐 총 네가족이 총 출동하다 보니 안행식, 조명엽씨는 그 징글징글한 바다로 다시 달려가 손주들에게 용돈도 주고 싶습니다.



안행식 할아버지는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손주들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넷을 키울때의 고단함은, 지금 손주들 용돈을 챙겨줄수 있겠다하는 흐뭇함으로 변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유난히 더웠던 폭염에 안행식 조명엽 부부는 더 뜨거운 여름을 보냈습니다.

그들의 여름은 그렇게 뜨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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