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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인간극장 몽산포 낚시광 할머니 강태공부부 편은 100세 시대 실버세대의 행복한 전형을 보여주는것 같아 의미있어보입니다. 75세인 김영초할머니와 77세인 윤정운 할아버지 부부의 힘차고 행복한 노년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실버세대뿐만이 아니고 한참 일하고 있는 세대들에게 많이 부족한 일과 삶의 조화를 미리 잘 꾸려온 서산 인근 몽산포항의 낚시광 할머니 할아버지 일명 강태공 부부의 삶이 인간극장에 상영됩니다.  이들 부부가 특별한 것은 젊었을 때 특별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고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 선택은 쉽지 않았겠지만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그 결과 할아버지의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 시킨것뿐만 아니라 김영초할머니 자신의 노년기 적적함을 달래줄 강력한 취미가 생겼으니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던 셈이죠.

이들 몽산포항 강태공 부부에게 낚시는 더없이 고맙기만 한 존재일 수 밖에 없죠.

남편 윤정운 할아버지가 30대에 직장을 그만두자, 남편이 좋아하는 낚시를 생각해낸 영초 할머니는 낚시용품점을 차렸고, 정운 할아버지는 날개를 단 듯 행복하게 낚시용품점을 꾸려갔던거지요.

보통 그 당시 남편이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가난과 불행을 예약한것 처럼 인식되던 시기에 참으로 현명한 판단을 하게된거죠. 

 

 

영초할머니가 어느정도냐면, 낚시를 좋아한다는 남편을 탓하기보다 ‘얼마나 재미있길래 저러는지 같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낚시에 입문까지 하셨다니 대단하죠.

또한 영초 할머니도 지금은 오히려 또 다른 인생의 재미를 맛보게 됐을정도입니다.

낚시의 ‘손맛’을 느끼게 되면서 할머니는 남편보다 더 열렬한 낚시광이 되었고 둘은 취미까지 함께하는 진정한 인생의 반려자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이들 낚시광 강태공부부는 승합차를 개조해 캠핑카를 만들고 언제라도 바닷가로 달려갈 수 있게 도시생활을 접고 아예 몽산포와 태안이 인접해 있는 서산으로 이사까지 왔다는군요.

시도 때도 없이 바다로 향하는 이들 노부부의 낚시 사랑은 이 일대에서 소문이 자자할 정도라고 합니다. 

할머니의 활동성은 대단합니다.  영초 할머니는 집 앞에 텃밭을 가꾸며 열 가지가 넘는 작물을 재배하고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택배일도 열심히 해내고 있다고하고요.

일흔다섯의 나이에도 청춘 부럽지 않게 뜨겁게 살아가는 영초 할머니의 비결은 열정이 젊음과 같은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 이들 부부의 어린시절은 모두 힘든시기를 겪었군요.

정운 할아버지는 가난으로 학업을 잇지 못하고 18살에 소년병으로 입대해 월남전에도 참전했다고합니다.  영초 할머니는 태어난 지 몇 달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며 자라야 했라고 하니 얼마나 고달픈 삶 이었을지 짐작이 됩니다.

가난했지만 서로의 진실함 하나만 보고 결혼한 두 사람이지만, 그런데 정운 할아버지는 한창 일할 때인 30대에 의논 한 마디 없이 직장생활을 그만두었고, 할머니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

여기서 부터 부인의 현명함이 발휘됩니다. 영초 할머니는 궁리 끝에 남편이 좋아하는 낚시도 하게 해주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낚시용품을 파는 가게를 연 것이었죠.

영초 할머니는 손님들 이끌고 낚시터로 나가는 남편 대신 억척스럽게 가게를 지키면서 두 아들을 번듯하게 키워냈을 정도죠.

그 후 남편 따라 낚시를 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됐으니, 낚시야말로 노부부에겐 더없이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돈도 벌고 취미도 살리고 무엇보다 둘의 행복을 지켜주니까요.

할머니가 낚시를 함께하게된 계기를 보면 이러합니다.

혼자 낚시를 위해 바다로 가는 남편이 불안했던 영초 할머니는 곁에서 라면이라도 끓여주고자 남편을 따라 나섰다가 낚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거죠.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강한법!

하루도 빠짐없이 물때를 확인하고 바다에 나가는 영초 할머니는 물고기를 한 마리 한 마리 낚을 때마다 주름이 하나씩 펴지는 듯한 기쁨도 함께 낚는다고하네요.

취미활동을 함께 하는 지금이 신혼 때보다도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도 당연해보이고요.



항상 활력 넘치는 아내, 영초 할머니와 이런 아내 곁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남편, 정운 할아버지는 참 행복한 노년의 여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가짐이 현명한 선택을 하게 만들고 그 선택의 결과로 이러한 노년의 여유가 선물로 주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떻게 나이들어가야 아름다운 삶이 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묵직한 실마리를 던져주는 영초할머니와 정운할아버지의 인생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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